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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의 눈과 새순을 찾아 떠난 나가노여행2 - 신들이 걷던 길 가미코치
노*은 2017-08-18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동네버스를 타고 가미코치(上高地)로 갑니다.

가미코치는 일본 중부산악국립공원 해발 1500m 고지에 위치한 계곡입니다.

3천미터급 히다연봉의 만년설과 푸른빛의 계곡물이 어우러진 이곳은 일본의 요세미티로 불리우기도 한다네요.

신들이 산책할 것만 같은 이곳을 오늘 하루 걸어봅니다. ^^

 

 

 

 


 

오늘 우리가 걸을 길입니다.

대략 20km 정도의 거리를 네다섯시간 걸을 예정이에요.

 

 

 

 

 


 

키 큰 나무가 우거진 길을 타박타박 걷습니다.

가랑비가 살살 내려 숲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날이네요.

 

 

 

 



 

날은 흐리지만 그래서인지 걸어도 덥지 않고 숨 쉬기는 더 좋습니다.

길에 경사도 없고 걷기 아주 편한 곳이에요.

 

 

 

 


 

길의 남쪽끝에 위치한 대정연못..

하얀 눈 덮인 산이 거울같은 호수에 비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듭니다.

 

 

 

 


 

표지판에는 쨍하니 맑은 날의 호수 모습이 담겨있네요.

맑은 모습을 보러 한번 더 와야겠어요. ^^

 

 

 

 



 

또다시 걷습니다.

습지도 지나고 작은 다리도 건너구요..

흐르는 물은 구간구간 다른 색을 보여줍니다.

 

 

 

 




 

멀리 보이던 산이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산 위에 크림처럼 덮여있는 하얀 눈..

내일은 저 눈 위에 올라갈거에요. ^^

 

 

 

 


 

길에서 만난 원숭이라는 녀석..

이놈.. 사람을 봐도 놀라는 기색이 없네요. @..@

 

 

 

 


 

아기를 업고가는 엄마원숭이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옆으로 지나갑니다.

엄마 등을 꼬옥 잡은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

돌아보니 주변은 온통 원숭이 세상..

 

 

 

 


 

원숭이에 넋이 팔려 정신줄을 놓고 있다가 점심때도 놓칠뻔했지 뭐에요.

서둘러 식사를 예약해 둔 곳으로 갑니다.

 

 

 

 


 

차가운 계곡물에 담긴 맥주병이 반겨주는 계곡가의 식당.. ^^;

 

 

 

 


 

점심식사의 주인공도 은어입니다.

끼니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이 은어란 녀석..

함께 나오는 산채반찬도 어찌나 맛난지 몇번이나 더 달라 해 먹었지요.

 

 

 

 


 

오전 내내 걸었지만 맛난 식사와 시원한 맥주에 피로는 멀리 날아가버렸습니다.

모두들 즐거우시지요? ^^

 

 

 

 


 

콧노래를 부르며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갑니다.

아스팔트길을 이렇게 몇시간 걸었다면 얼마나 힘이 들까요?

역시 사람은 흙길을 걸어야 하나봐요. ^^

 

 

 

 


 

오늘 우리가 머무를 곳은 히라유(平湯) 온천 마을입니다.

어제 묵었던 백골온천처럼 숨겨진 비탕은 아니지만

이곳도 유명한 온천마을이지요.

 

 

 

 


 

호텔 로비에서는 통유리 밖으로 주변 산이 다 보입니다.

5월 말에 벚꽃이 핀 풍경도요.. ^^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고 난 후 맛난 음식과 함께 즐기는 한잔..

첫날 조금 서먹했던 공기도 오늘은 둥글둥글.. 모두들 즐겁습니다. ^^

 

 

 

 


 

이집의 온천은 2층으로 되어있어요.

입구는 2층.. 탕은 1층..

 

 

 

 


 

계단으로 오르내리기 불편한 분들을 위해 탕 안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요.

벗은 몸으로 엘리베이터에 타는건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최고의 배려입니다.

 

 

 

 


 

여기 노천탕 물은 엄청 뜨거워요.

저같은 온천 초짜는 앗뜨거 앗뜨거 하며 표를 내는데

온천여행 많이 다니신 분들은 너무너무 좋다며 편안해 하시더라구요.

차가운 빗줄기와 함께 즐기는 노천욕이 너무나 운치있었답니다.

 

 

 

 


 

온천 밖으로 나오니 맑은 샘물이 기다리고있네요.

오늘밤도 기분 좋게 잠들 수 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