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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의 눈과 새순을 찾아 떠난 나가노여행3 - 겨울로 거슬러
노*은 2017-08-18

 

이른 새벽 일어나 버스를 타고 노리쿠라다케(乗鞍岳)에 오릅니다.

노리쿠라다케는 일본알프스의 3천미터급 연봉 중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곳으로

버스를 타고 2,700m 고지에까지 오를 수가 있답니다.

모두들 부푼 꿈을 안고 버스에 오릅니다.

그렇게 한시간 가까이.. 버스는 구름을 뚫고 위로 위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많이 와요 ㅠㅠ

 

 

 

 

 


 

바람도 불어요. ㅠㅠ

내리는 비는 반쯤 얼어 진눈깨비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한국에서 챙겨온 우의를 갖춰입고 길을 나섭니다.

알록달록 예쁘네요. ^^

 

 

 

 


 

시야가 아주 안좋았었는데 우리가 길을 나서면서부터 조금씩 개이기 시작합니다.

봉우리 아래쪽으로 보이는 작은 못이 보석처럼 아름다워요.

 

 

 

 


 

불과 몇미터 올라왔을 뿐인데..

우리는 히말라야를 정복한 사람들처럼 의기양양합니다. ^^

 

 

 

 


 

원래 예정은 3천미터 고지까지 올라가는 거였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

우리에겐 다음이 있잖아요. ^^

 

 

 

 



시외버스를 타고 마쓰모토역으로 가서 로컬열차로 갈아탑니다.

전철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탑니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라서인지 학생들이 많아요.

특급열차 보다는 불편하지만 현지인들이 가득한 로컬열차를 타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지요. ^^

 

 

 


 

저녁나절이 되어서야 오늘 묵을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나가노현 남부 고마가네(駒ヶ根) 라는 지역이에요.

여기서는 두밤을 잡니다.

 

 

 

 


 

클래식한 느낌의 작은 온천호텔입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는 것처럼 조용해요.

 

 

 

 


 

오늘 저녁은 이로리(일본식화로)에 둘러앉아 구워먹는 화로구이~

 

 

 

 


 

연한 쇠고기와 맛있는 야채들이 익어갑니다.

우리의 마음도 함께 익어갑니다. ^^

 

 

 

 


 

고기만 맛있는게 아니에요.

무얼 먹어도 맛있으니 모두들 행복해요~~

 

 

 

 


 

맛난 음식은 술을 부른다지요?

한잔 두잔..

왜 공기가 맑은 곳에서는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걸까요? ^^

깊어가는 밤도 잊은채 잔을 기울입니다.